“벙어리 개들” (사 56:9-57:2)

9.들의 모든 짐승들아 숲 가운데의 모든 짐승들아 와서 먹으라

10.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맹인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이라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니

11.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요 그들은 몰지각한 목자들이라 다 제 길로 돌아가며 사람마다 자기 이익만 추구하며

12.오라 내가 포도주를 가져오리라 우리가 독주를 잔뜩 마시자 내일도 오늘 같이 크게 넘치리라 하느니라

57:1.의인이 죽을지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진실한 이들이 거두어 감을 당할지라도 깨닫는 자가 없도다 의인들은 악한 자들 앞에서 불리어가도다

2.그들은 평안에 들어갔나니 바른 길로 가는 자들은 그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리라

오늘 본문은 앞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총회에 들어 올 수 없는 자들 그리고 이방인들까지도 구원하실 것이라는 말씀과 상반되는 이스라엘의 타락한 지도자들의 타락과 영적 무지로 인해 남유다가 파괴될 것을 예언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 타락한 지도자들은 포로기 때나 이후에 사람들이 아니라 이사야 선지자 때의 사람들입니다.

바벨론 포로기에 구원받아야 할 성도들에게 본문은 왜 남유다가 멸망하고 자신들이 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분명히 깨닫게 하는 말씀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들의 모든 짐승들아 숲 가운데의 모든 짐승들아 와서 먹으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들의 모든 짐승들’은 이스라엘을 침략할 이방나라의 군대들을 의미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바벨론 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의 양과 같은 무방비 상태의 이스라엘을 이방 군대들에게 ‘와서 먹으라’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도 남유다가 멸망하고 예루살렘이 파괴 되었을 때 길거리의 즐비한 시체들을 들짐승들이 뜯어 먹는 비참한 광경이 실현되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과 도덕적 타락은 지도자들뿐 아니라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만연했던 죄악이었으므로 이방 군대들을 통한 심판이 모든 이스라엘에 내려진다고 해도 이는 부당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맹인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이라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당시의 영적 지도자인 선지자들과 정치적 지도자들을 함께 일컫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영적 눈이 멀고 영적 무지로 벙어리 개와 같은 무능한 상태였으므로, 양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맹수들을 전혀 방어하지 못하고 위험을 알리지도 못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참 선지자를 통한 이스라엘의 죄악의 결과로 바벨론의 침략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으며, 거짓 선지자들의 희망섞인 거짓 예언을 따라 이스라엘을 파멸로 이끌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그들을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다가오는 심판을 대비하지 못하는 게으르고 나태한 악한 지도자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의 또 다른 특징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백성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백성들을 착취하고 압제하는 일에 열심을 내었습니다.

‘그들은 몰지각한 목자들’과 같은 사람들로서 백성들을 옳은 길로 인도할 지식이 없는 자들이므로, 양떼에는 관심이 없고 탐욕으로 제 이익만을 추구하여 자기 길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오라 내가 포도주를 가져오리라 우리가 독주를 잔뜩 마시자 내일도 오늘 같이 크게 넘치리라’라고 말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방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멸망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이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목자들로서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하고, 육적으로 타락과 탐욕의 모습을 보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목자 잃은 양처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옳은 길을 갈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당시의 사회상을 ‘의인이 죽을지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진실한 이들이 거두어 감을 당할지라도 깨닫는 자가 없도다 의인들은 악한 자들 앞에서 불리어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의인들이 옳은 것을 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의로운 말을 한다는 이유로 죽임까지 당하게 되어도 아무도 그들의 편에서서 변호하거나 지도자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이 없는 죄악이 관영한 상태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은 평안에 들어갔나니 바른 길로 가는 자들은 그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이 땅에서 의인으로서 살면서 핍박을 받고 옳은 말을 전하므로 죽임을 당한다할지라도 그러한 의인들은 실패한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고대하는 이 시대의 영적 파수꾼들로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