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판에 기록하며” (사 30:8-17)

8.이제 가서 백성 앞에서 서판에 기록하며 책에 써서 후세에 영원히 있게 하라

9.대저 이는 패역한 백성이요 거짓말 하는 자식들이요 여호와의 법을 듣기 싫어하는 자식들이라

10.그들이 선견자들에게 이르기를 선견하지 말라 선지자들에게 이르기를 우리에게 바른 것을 보이지 말라 우리에게 부드러운 말을 하라 거짓된 것을 보이라

11.너희는 바른 길을 버리며 첩경에서 돌이키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우리 앞에서 떠나시게 하라 하는도다

12.이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이 말을 업신여기고 압박과 허망을 믿어 그것을 의지하니

13.이 죄악이 너희에게 마치 무너지려고 터진 담이 불쑥 나와 순식간에 무너짐 같게 되리라 하셨은즉

14.그가 이 나라를 무너뜨리시되 토기장이가 그릇을 깨뜨림 같이 아낌이 없이 부수시리니 그 조각 중에서, 아궁이에서 불을 붙이거나 물 웅덩이에서 물을 뜰 것도 얻지 못하리라

15.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16.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하였으므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하였으므로 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17.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 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앞서 1-7절 말씀에서 남유다가 애굽과의 동맹을 한 일에 대해 책망하시고 경고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그들이 애굽과의 동맹을 추진하며 하나님을 거역하므로 받게될 철저함 심판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이제 가서 백성 앞에서 서판에 기록하며 책에 써서 후세에 영원히 있게 하라’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선지자가 지체하지 말고 지금 즉시 백성들 앞에 가서 애굽과의 동맹이 하나님께 심판받을 죄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서판에 기록하고 책에 써서 후대에 증거가 되도록 전하라는 말씀입니다.

서판과 책에 기록된 말씀이 무엇인가에 관하여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후세의 사람들이 교훈으로 삼도록 남기게 하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경고를 저버리고 애굽과의 동맹을 택했던 유다에 대한 심판의 말씀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지자가 공개된 장소에서 서판과 책에 이러한 경고의 말씀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패역한 백성이요 거짓말 하는 자식들이요 여호와의 법을 듣기 싫어하는 자식들’이기 때문입니다.

‘패역한 백성’이라는 말씀은 ‘반역한 백성’이라는 뜻으로 애굽과의 동맹은 하나님께 반역한 사건인 것입니다.

‘거짓만 하는 자식’이라는 말씀은 ‘속임으로 실망시키는 자식’이라는 의미로 영적으로 이스라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속이려 하므로 실망시켰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처럼 희생의 제사를 드리지만, 행동으로는 하나님을 욕되게 하므로 실망시켰습니다.

‘여호와의 법을 듣기 싫어하는 자식들’이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율법의 말씀과 교훈의 말씀을 듣기를 거부하는 완악한 마음을 가진 자들을 의미하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선지자에게 ‘선견하지 마라, 우리에게 바른 것을 보이지 말라 우리에게 부드러운 말을 하라 거짓된 것을 보이라’라고 요구합니다.

이는 선지자가 바른 경고의 말씀을 하지 못하도록 그 입을 막고 자신들이 듣기에 달콤한 말이나 거짓된 것이라도 듣기 좋은 말만을 하라고 강하게 명령하며 요구하는 것입니다.

또 ‘너희는 바른 길을 버리며 첩경에서 돌이키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우리 앞에서 떠나시게 하라’라고 말합니다.

선지자가 요구하는 바른 길은 좁은 길이며 반역자들이 듣기에 거북스러운 말들이기에 그들은 도리어 선지자를 향하여 그 길에서 벗어나라고 요구하고 심지어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더는 간섭하지 말도록 하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남유다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애굽과의 동맹을 위한 조공을 백성들에게서 강압적으로 탈취하므로 하나님 앞에 죄가 되어 결국은 하나님께서 낡은 담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남유다를 심판하실 것이며, 토기장이가 잘못된 그릇을 아낌없이 깨뜨림 같이 부수셔서 물뜰 그릇조차 없는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들이 살길은 오직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돌이켜 하나님을 신뢰하고 주의 구원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애굽을 의지하여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은 앗수르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애굽으로 ‘우리가 말을 타고 도망하리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피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진격해오는 앗수르 군대에게 따라잡힐 것이라 말씀합니다.

또 그들 가운데 혹 사는 자가 있더라고 그 수는 산 꼭대기의 깃대처럼 극소수만이 될 것이라 경고하십니다.

교만을 버리고 지극히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주의 도우심 가운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