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사 28:7-13)

7.그리하여도 이들은 포도주로 말미암아 옆 걸음 치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제사장과 선지자도 독주로 말미암아 옆 걸음 치며 포도주에 빠지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환상을 잘못 풀며 재판할 때에 실수하나니

8.모든 상에는 토한 것, 더러운 것이 가득하고 깨끗한 곳이 없도다

9.그들이 이르기를 그가 누구에게 지식을 가르치며 누구에게 도를 전하여 깨닫게 하려는가 젖 떨어져 품을 떠난 자들에게 하려는가

10.대저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되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는구나 하는도다

11.그러므로 더듬는 입술과 다른 방언으로 그가 이 백성에게 말씀하시리라

12.전에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이것이 너희 안식이요 이것이 너희 상쾌함이니 너희는 곤비한 자에게 안식을 주라 하셨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13.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고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사 그들이 가다가 뒤로 넘어져 부러지며 걸리며 붙잡히게 하시리라

앞서 북이스라엘이 심판 받는 이유를 그들이 술취함과 방탕 그리고 교만으로 하나님을 멀리했던 것을 지적했던 선지자는 이어서 남유다도 그 행위에 있어서 별반 다르지 않음을 경고합니다.

특히 ‘제사장과 선지자’로 지칭되는 남유다의 지도자들의 타락은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선지자는 ‘그리하여도 이들은 포도주로 말미암아 옆 걸음 치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이들은’이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가?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어떤 이들은 이들이 1-6절에서 말하고 있는 북이스라엘 백성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원문에서는 ‘이들은’ 앞에 번역된 ‘그리하여도’가 ‘웨감’이라는 단어로 그 뜻이 ‘그런데 또한’인데, 의미상 ‘이들은’ 앞선 심판의 대상과는 다른 대상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원문의 뜻을 감안하여 다시 풀어보면, ‘앞선 북이스라엘의 멸망의 원인을 예언을 통해 남유다 백성들이 들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도 포도주로 말미암아 방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남유다 백성들 가운데 ‘제사장과 선지자’이 ‘독주로 말미암아 옆 걸음 치며 포도주에 빠지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라고 지적합니다.

앗수르의 위협으로 인해 두려움에 빠져 있는 백성을 영적으로 각성시키고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도록 독려해야 할 그들이 오히려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방탕한 모습을 보이며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그러한 방탕한 모습으로 인해 ‘환상을 잘못 풀며 재판할 때에 실수’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탐욕에 빠져 타락함으로 온갖 부정과 부패에 빠져 살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선지자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거짓 계시를 말하고, 재판장이 독주나 뇌물로 판단이 흐려져 잘못된 판결을 한다면 그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들이 먹고 마시는 상에 토하기까지 할정도로 완전히 망가진 상태에 이를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 전체를 보실 때 어느 것 하나 정결하다 인정할 만한 것이 없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타락한 제사장과 재판관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사야를 향하여 ‘그가 누구에게 지식을 가르치며 누구에게 도를 전하여 깨닫게 하려는가 젖 떨어져 품을 떠난 자들에게 하려는가’라고 말합니다.

즉 자신들도 율법에 관하여 알만큼 알고 하나님에 관해서도 충분한 지식이 있으므로 선지자에게 충고를 들을 만큼 부족하지 않다는 교만을 보이며 차라리 이제 막 젖 뗀 어린아이에게나 가서 충고하라고 조롱섞인 말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계시하고 말씀하심에도 불구하고 교만한 자들은 그 말을 멸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된 영적 지도자들은 끊임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깨닫기에 게을러서는 안되며 성도들은 항상 그 말씀을 바른 자세로 받고 삶에 실천하려는 겸손의 모습이 있어야합니다.

그들은 ‘대저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되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는구나’라고 말하며 선지자가 전하는 말씀이 그리 중요치 않은 무가치한 것이라고 조롱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그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침략자의 더듬는 입술과 다른 방언으로 조롱받게 하실 것입니다.

이전에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알아듣기 쉬운 말로 계시하여 주셨지만, 그들이 참된 안식의 길을 듣고도 거부하므로 이제는 강한 이방 나라를 들어 그들이 알아듣지 못할 말로서 그들이 선지자에게 말했던 것처럼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고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사’ 그들이 더욱 깨닫지 못하고 ‘가다가 뒤로 넘어져 부러지며 걸리며 붙잡히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타락한 시대에도 오직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