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 (사 28:1-6)

1.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 화 있을진저 술에 빠진 자의 성 곧 영화로운 관 같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세운 성이여 쇠잔해 가는 꽃 같으니 화 있을진저

2.보라 주께 있는 강하고 힘 있는 자가 쏟아지는 우박 같이, 파괴하는 광풍 같이, 큰 물이 넘침 같이 손으로 그 면류관을 땅에 던지리니

3.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이 발에 밟힐 것이라

4.그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있는 그의 영화가 쇠잔해 가는 꽃이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 보는 자가 그것을 보고 얼른 따서 먹으리로다

5.그 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남은 자에게 영화로운 면류관이 되시며 아름다운 화관이 되실 것이라

6.재판석에 앉은 자에게는 판결하는 영이 되시며 성문에서 싸움을 물리치는 자에게는 힘이 되시리로다

오늘 본문은 앞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시고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의 왕으로서 구원받은 자들을 모으시는 내용의 말씀에 이어 다시 현재로 돌아와 전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 중 북이스라엘에 대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이 예언의 말씀이 선포된 시기는 남유다 히스기야 왕이 통치하던 때로 친 앗수르 정책을 폈던 선대 아하스 왕과 달리 강력한 반 앗수르 정책을 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 왕의 관리들 가운데는 선지자의 경고를 무시하고 친 애굽 정책을 펴고 애굽과 함께 연합하여 앗수르를 대항할 것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그들은 히스기야 왕의 묵인 또는 그의 의사와 관계없이 애굽에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앗수르의 장군 랍사게가 남유다를 공격하여 예루살렘에 이르렀을 때, 구스애굽왕조의 디르하가가 전쟁을 지원하려고 했던 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왕상 19:9)

학자들은 그 일을 주도했던 인물이 궁내 대신이었던 셉나였고, 이 일로 인하여 히스기야 왕이 이사야에게 책망을 받았으며 셉나는 서기관으로 강등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은 앗수르를 대항하는 히스기야왕과 남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그 원인을 말씀하므로 남유다가 북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이방을 의지하므로 멸망의 길을 가지 않도록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 화 있을진저’라고 말씀합니다.

에브라임은 북이스라엘 10지파를 대표하는 큰 지파로 보통은 북이스라엘 10지파를 지칭하는 용어로 종종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이라는 표현은 북이스라엘 백성들 전체가 방탕하고 우상숭배와 탐욕에 빠져 술취한 자처럼 영적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라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또 ‘교만한 면류관’은 북이스라엘 오므리 왕에 의해 수도로 세워진 사마리아 성을 뜻하는 말로 그 성이 위치적으로 주변 평지도다 약 100m이상 높은 언덕 위 비옥한 땅에 세워졌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를 누리며 멸망 직전까지도 잦은 연회가 이루어졌으며 우상숭배와 타락으로 여호와 하나님과 멀어진 상태였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선지자는 그 성을 ‘술에 빠진 자의 성 곧 영화로운 관 같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세운 성’이라고 부르고 그 성을 향하여 ‘쇠잔해 가는 꽃 같으니 화 있을진저’라고 말하며 멸망을 경고하였습니다.

즉 그들의 화려함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아름다운 꽃과 같지만, 꽃은 결국은 시들게 되고 떨어질 때가 있는 것처럼 번성하였던 북이스라엘이 순식간에 멸망당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교만한 그들을 멸하시기 위해 ‘강하고 힘 있는 자’인 앗수르를 주의 심판의 도구로 삼아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우박과 광풍과 홍수처럼 그 면류관 즉 아름답고 견고한 사마리아 성을 땅에 던지고 발에 밟히듯 무참히 파괴 시킬 것을 예언합니다.

선지자는 사마리아 성의 멸망을 ‘그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있는 그의 영화가 쇠잔해 가는 꽃이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 보는 자가 그것을 보고 얼른 따서 먹으리로다’라고 비유로 말씀합니다.

무화과 나무를 키우는 주인은 그 열매들이 한 여름 추수기에 이를 때까지 잘 가꾸고 보호하지만, 아직 열매들이 익기 전 일찍 열린 무화과는 주인이 크게 신경써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일찍 열려 탐스럽게 익은 무화과는 누구든지 먼저 그것을 먹는 자가 임자인 것입니다.

보기에는 탐스럽게 잘 익은 무화과처럼 풍요로웠던 사마리아 성이지만, 앗수르에 의해 너무나 쉽게 멸망당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남은 자들을 구원하시어 그들의 영화로운 면류관과 아름다운 화관이 되시고 그들이 다시 세울 나라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므로 공의로운 재판이 이루어지고 군사적으로도 막강한 나라게 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이 예언은 북이스라엘의 재건이라기보다는 메시야를 통한 종말론적 구원의 역사를 말씀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의 예언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는 남유다를 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악인의 멸망을 보고 기뻐말고, 내 신앙을 돌아보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