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받는 보응” (시 109:6-13)

6.악인이 그를 다스리게 하시며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게 하소서

7.그가 심판을 받을 때에 죄인이 되어 나오게 하시며 그의 기도가 죄로 변하게 하시며

8.그의 연수를 짧게 하시며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하시며

9.그의 자녀는 고아가 되고 그의 아내는 과부가 되며

10.그의 자녀들은 유리하며 구걸하고 그들의 황폐한 집을 떠나 빌어먹게 하소서

11.고리대금하는 자가 그의 소유를 다 빼앗게 하시며 그가 수고한 것을 낯선 사람이 탈취하게 하시며

12.그에게 인애를 베풀 자가 없게 하시며 그의 고아에게 은혜를 베풀 자도 없게 하시며

13.그의 자손이 끊어지게 하시며 후대에 그들의 이름이 지워지게 하소서

다윗은 무죄한 자신을 대적하는 악인들의 죄를 하나님께 고발한 후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내리시기를 바라는 저주들을 구체적으로 간구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이렇게까지 저주를 퍼붓는 것이 과연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로서 옳은 기도의 모습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4절에서 자신을 대적하는 자들을 향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즉 자신이 스스로 대적하여 심판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므로 다윗은 자신의 억울한 모든 심정을 그대로 밝히고, 그 판단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다윗이 생각하고 있는 그들의 범죄는 다윗 개인만을 향한 범죄가 아닌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배신한 큰 죄악으로 간주하고 그에 합당한 심판이 있기를 소원하는 것입니다.

6절부터는 대적을 단수로 부르고 있는데, 어떤 특정한 악인을 지칭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악인들 각각을 지칭하는 의미이거나 또는 모든 악인을 대표하는 의미에서의 단수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악인이 그를 다스리게 하시며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게 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선을 악으로 갚는 자들이므로 그들도 다른 악인으로부터 짓밟힘을 당하게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또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게 하소서’라는 말씀은 그들이 악한 말로 다윗을 모함했던 것처럼 사탄이 또는 사탄의 지배를 받는 악인들이 그들을 고발하여 고통스러운 심판을 받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7절도 ‘그가 심판을 받을 때에 죄인이 되어 나오게 하시며 그의 기도가 죄로 변하게 하시며’라고 말씀합니다.

다윗을 대적하던 이들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때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죄인들이며, 그들이 다윗을 저주하기 위해 간구했던 모든 잘못된 기도는 그들이 고발되는 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8-10절까지는 악인이 단명하고 그 직분은 다른 이들에게 돌아가며 그들의 아내와 자녀들을 모든 것을 잃고 유리하는 자들이 되게 하여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악인들의 잘못 때문에 아내와 자녀들이 저주를 받는 것이 부당하게 보일 수 있으나 악인의 죄악으로 얻은 부와 평안을 마음껏 누리던 이들이 악인이 심판을 받은 후에도 동일하게 부와 평안을 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유리하는 가운데 회개하고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그들도 용서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겠으나, 악인이 받은 심판을 부당하게 여기고 회개치 않는다면 그들은 죄악의 결과로 드리워진 저주를 계속해서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악인들이 장수하고 그들의 직분이 명예롭게 끝맺으며, 그들의 자손이 악한 재물로 평안을 누리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낙심하지 말 것은 그들이 받을 최종의 심판은 이 땅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성도는 아무리 억울한 상황일지라도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의 심판을 구하는 자세를 잃지 말고 하나님의 법과 세상 법에서 벗어난 악한 행동으로 스스로 복수하는 일을 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1절에서는 ‘고리대금하는 자가 그의 소유를 다 빼앗게 하시며 그가 수고한 것을 낯선 사람이 탈취하게 하시며’라고 저주합니다.

다윗을 대적했던 악인들이 불의한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공의와 다윗에 대한 신의를 저버렸기에 다윗은 그들도 고리대금하는 자의 올무에 걸려 그들의 소유가 다 빼앗기고 자신들이 정당하고 생각하며 모은 악한 재물들을 완전히 잃게 되기를 원하는 저주의 간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12절은 혹여 그들이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어서 사람들이 그들의 악행을 잊어버리고 인해와 은혜를 베풀 수도 있겠으나 다윗은 그들의 죄악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인애도 은혜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을 간구합니다.

13절은 악인들의 자손이 없이 대가 끊어져서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사랑하던 이들을 저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복수하기보다는 하나님께 아뢰므로 위로받고자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아뢰시고 그 주시는 위로와 평안으로 새 힘을 얻으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