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고통을 주어” (시 107:10-16)

10.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11.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

12.그러므로 그가 고통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겸손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엎드러져도 돕는 자가 없었도다

13.이에 그들이 그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구원하시되

14.흑암과 사망의 그늘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그들의 얽어 맨 줄을 끊으셨도다

15.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16.그가 놋문을 깨뜨리시며 쇠빗장을 꺾으셨음이로다

시인은 앞서 광야 사막길에서 갈 곳을 못 찾아 헤매는 인생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며 찬송을 촉구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여 징계받는 자가 회개할 때 용서하시고 인자하심과 기적을 베푸사 구원하시는 은혜를 들어 찬송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이라는 말씀합니다.

‘흑암과 사망의 그늘’은 죽음과 무덤을 의미하는 단어들이지만, 여기서는 죽음에 이르도록 비참한 상태에 놓인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본 시가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작성되었다면 시인은 과거 포로 생활을 하면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던 절망적이고 비참했던 삶을 회상하며 그때를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아 있었다고 비유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도 마찬가지로 그때가 자유 없이 압박과 고통이 끊임없이 있는 상태였음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이러한 절망적 상태의 이유를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유다가 멸망하기 전 이미 선지자들을 통해 남유다의 멸망을 예언하며 회개를 촉구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경고의 말씀들을 듣지 아니하였고, 하나님께서 이미 주셨던 계명과 말씀마저도 거역하였습니다.

시인은 ‘그러므로 그가 고통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겸손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엎드러져도 돕는 자가 없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의 힘으로 민족을 이룬 것도 아니며 가나안 땅을 소유하게 된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그들을 번성케 하시고, 인도하사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대로 가나안 땅을 주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그 뜻을 멸시하는 일을 반복하므로 결국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마음이 겸손하여지도록 이방 나라를 회초리 삼아 고통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징계가 임박한 순간에도 애굽과 같은 나라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고자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들어 이스라엘을 징계하실 때는 그 어떤 나라로부터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시인은 ‘이에 그들이 그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구원하시되’라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은 앞선 6절의 말씀과 유사한 구절로 이후에도 19절과 28절에서 유사한 형태로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비록 그들이 하나님께 범죄하여 징계를 받아 나라를 잃고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들의 회개와 부르짖음에 응답하사 구원하신 분이심을 강조하고자 한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을 구체적으로 ‘흑암과 사망의 그들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그들의 얽어 맨 줄을 끊으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을 징계하신 것은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신 것이기에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에 그들에게 내린 징계를 거두시어 그들이 겪고 있는 사망의 고통에서 건저주시고 그들을 얽어 맨 모든 속박에서 끊어내듯 구원해주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의 70년의 포로생활을 끝내고 이스라엘로 귀환하게 되는 역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어떠한 고통과 어려움에 매여 있을지라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시인은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라고 말씀합니다.

본 절은 8절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데, 이는 두 번째 주제를 마무리하면서 죄 가운데 징계받는 자가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어 회개할 때 그 인자하심으로 용서하시고 그 겪는 고통 가운데 구원하시기 위해 행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기적을 인하여 찬송하도록 촉구하는 후렴구에 해당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그가 놋문을 깨뜨리시며 쇠빗장을 꺾으셨음이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이사야 45:2의 성취로 바벨론이 멸망하고 바사왕 고레스에 의해 포로에서 해방되었던 사건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말씀을 거역하고 배반할 때 그들을 호되게 징계하시지만, 그들이 회개할 때 항상 용서하십니다.

날마다 주의 말씀에 순종하고 주께서 베푸시는 그 인자하심과 인생을 향하신 놀라운 기적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