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 (벧전 1:1-2)

1.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2.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베드로전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라는 자기소개로 시작합니다.

이는 자신이 사도가 된 것은 사사로이 된 것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심으로 된 것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므로 이 서신 또한 그리스도의 사도로서의 신적 권위로 쓰고 있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 서신을 쓰는 것은 분명 사도 베드로이지만, 우리가 이 글을 성경으로 받는 것은 베드로가 사사로이 쓴 것이 아닌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본명은 원래 헬라어로 ‘시몬’(히브리어로는 ‘시므온’)이며 그 뜻은 ‘하나님께서 들으셨다’입니다.

예수님께서 안드레에게 이끌려 자신에게 나아오는 베드로에게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라고 그에게 별명을 지어주셨습니다(요 1:42).

게바는 아람어로 ‘바위’를 뜻하고, 이를 헬라어로 번역하면 ‘베드로’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라셨던 나사렛이 속한 갈릴리 지역은 아람어가 섞인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사용하시던 언어가 아람어가 섞인 히브리어를 사용하셨기 때문에 베드로에게 ‘게바’라는 아람어 이름을 지어주셨던 것입니다.

이후로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르게 되고 시몬 보다는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다른 사도들과 예루살렘교회를 세우고 전도사역을 왕성하게 하였습니다.

당시 유대를 다스리던 헤롯 아그립바1세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사도 야고보를 잡아 죽였고, 이 일을 유대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 죽이려고 옥에 가뒀습니다.

그러나 주의 천사의 도움으로 쇠사슬이 풀리고 옥문이 열려 죽을 위기에서 탈출하였습니다(행 12장).

그 후 베드로는 예루살렘을 떠나 안디옥과 소아시아 지역, 고린도 지역을 거쳐 로마에서 마지막으로 사역하다가 A.D. 67~68년경 네로의 박해 때 순교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네로황제는 A.D.64년 로마에 있던 대 화제 때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그 책임을 기독교인들에게 돌렸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로마와 로마가 다스리는 모든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핍박이 시작되었습니다.

베드로전서는 핍박이 막 시작되던 시기에 로마에 있던 베드로가 핍박을 피해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있는 유대 기독교인들과 이방 기독교인들을 위로하고 다가올 더 큰 핍박을 견디도록 격려하기 위해 보낸 서신입니다.

구체적으로 1절에서는 수신자를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라고 지칭하는데 이 구절에 나오는 지명들은 소아시아에 속한 지역들로서 베드로는 이 소아시아 지역에 있는 여러 교회와 성도들을 수신자로 하여 보낸 것입니다.

2절에서 베드로는 이 서신을 받는 성도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관해 설명합니다.

첫째로 그들은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이 된 사람들입니다.

이 말씀은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가운데 미리 선택하심으로 구별하여 부르신 자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그들은 성령이 거룩하게 하신 자들입니다.

거듭난 성도들은 삶에도 내주하시는 성령의 지도하심으로 부르심에 합당한 거룩한 성화의 삶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셋째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자들입니다.

복음을 듣고 삶에 실천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넷째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한 자들입니다.

대제사장이 백성을 위해 수송아지와 염소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뿌림으로 속죄의 의식을 행하듯이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으로 대속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다섯째로 그들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들을 부르시고,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시며, 그리스도께 믿음으로 순종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피 흘림으로 대속함을 얻게 하십니다.

다윗은 흩어져 있는 성도들에게 문안하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라고 축복합니다.

이는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인사형식이지만, 베드로는 고난에 직면한 성도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있어야 함을 알기에 축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가정과 직장과 각처에 흩어져 믿음을 지키며 살아갈 모든 성도에게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