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시 39:7-13)

7.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8.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9.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10.주의 징벌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

11.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

12.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13.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다윗은 앞서 1-6절까지에서 비참한 현재 상황과 인생의 덧없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이제 덧없는 인생 가운데 오직 의지할 분은 하나님뿐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큰 위기를 맞이한 다윗은 왕의 지위와 명예도 쌓아 놓은 재산도 현재 상황을 벗어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고백하는 것은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입니다.

이사야 40: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인생이 쌓아 놓은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다 쇠약해지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말씀들은 쇠하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불변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소망을 두고 그분을 의지할 때 절망의 상황에서도 일어설 힘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인생이 지은 죄에 대해 분명한 죗값을 치르도록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성도가 받는 징계가 죄로 인한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자비하신 성품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허락하십니다.

고린도전서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죄에 대한 형벌이 아닌 자녀의 잘못을 깨우치게 하시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내리시는 징계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징계 중이라 할지라도 성도가 진심으로 회개할 때에는 어떠한 죄라도 용서하시고 악인들이 감히 건들지 못하도록 보호하여 주십니다.

요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교회와 성도들이 많은 지탄을 받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1절에서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인내해야 합니다.

우리가 인내해야 할 이유는 이러한 고난의 때를 허락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태하고 안일했던 모든 교회가 각성하고 회개하며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가 대적하므로 불신자들의 입술로 하나님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다윗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 위해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진노의 대상이 아니라 은총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그들로 바라보게 하실 것입니다.

10절은 현재 다윗의 위중한 건강상태를 짐작케 합니다.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라는 말은 주님의 손으로 징계하시므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탈진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도 완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들어 징계하시면 아름답던 육체도 좀먹은 낡은 옷처럼 부서지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려고 노력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는 인간의 노력은 헛될 뿐입니다.

12,13절에서 다윗은 자신은 조상들처럼 주와 함께 나그네의 인생을 살아왔음을 고백하며 눈물과 부르짖음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이는 질병이 깨끗이 낫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임종을 앞둔 다윗이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모든 죄를 다 용서받고 모두가 축복하는 가운데 평안한 마무리를 하기를 원하는 고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긴 것 같지만 돌아보면 너무 순식간에 지나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의 삶을 주와 동행하시고 주님께서 건강을 허락하실 동안에 더 주님 앞에 예배와 헌신으로 후회없고 부끄럽지 않은 신앙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