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시 51:1-12)

1.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7.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8.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

9.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10.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12.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시편 51편은 다윗의 시이며,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라는 표제와 같이 다윗이 자신을 위해 전쟁에 나가 싸우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하고 이 죄를 숨기려 우리아까지 죽게 만들었던 사건 직후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보내어 책망하셨을 때 회개하며 지은 참회시입니다.

다윗은 먼저 ‘하나님이여’하고 부르는 것은 그가 지은 죄를 용서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내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며’라고 간구하는 것은 자신의 죄가 하나님 앞에 용서받기 힘든 죄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는 ‘주의 인자하심’을 근거로 용서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또 다윗은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라고 간구합니다.

다윗이 ‘많은 긍휼’을 말하는 것은 자기 죄가 그만큼 용서받기 힘든 큰 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았고, 자기 죄가 얼마나 큰지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죄를 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죄를 항상 기억하므로 반복하여 죄짓지 않는 것도 올바른 회개의 자세입니다.

다윗은 지었던 죄가 단순한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 앞에 심판받을 중죄라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결과에도 하나님의 말씀과 심판은 의로우시고, 순전하시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5절의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라는 고백은 자신의 죄의 기원을 부모에게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죄의 속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죄 앞에서의 연약한 존재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진실하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마음의 중심이 진실함을 더욱 원하십니다.

6절의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라는 말씀은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바른 앎과 하나님을 바르게 경외하기 위하여 자신이 취할 행동에 대한 깨달을 지혜로 표현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하는데, 이는 제사장이 우슬초로 피를 찍어 나병 환자에게 뿌려서 정결 의식을 행하듯이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를 정하게 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용서는 완전한 용서이시므로 죄에 대하여 용서받은 사람은 눈보다 희게 되는 줄 믿습니다.

다윗은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다윗은 죄책감과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말씀으로 인하여 뼈가 꺾이는 듯한 극한 마음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께서 죄 사함의 기쁨 소식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향하신 하나님의 얼굴을 돌이키시기를 간구할 만큼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두려웠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향한 심판을 유보하시고 심판의 이유가 되는 죄악을 지워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께 죄 사함을 받는다면 하나님의 얼굴은 더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는 죄로 유혹받는 불안정한 영이 아닌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신앙생활 하므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만한 새로운 영을 갖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로 물든 마음을 정한 마음으로 창조하시는 역사가 있어야 합니다.

다윗은 불완전하고 죄로 물들었던 마음을 고치는 정도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창조하시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성령이 떠나갔던 사울 왕의 비참한 말로를 기억하기에 성령이 떠나실 때 발생할 하나님과의 단절이 두려웠습니다.

죄 사함과 영을 새롭게 하시기를 간구하던 다윗은 이제 적극적으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이 회복되기를 간구합니다.

오늘도 성령님을 의지하여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시는 기쁨을 체험과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