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들의 길” (시 49:9-15)

9.그가 영원히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인가

10.그러나 그는 지혜 있는 자도 죽고 어리석고 무지한 자도 함께 망하며 그들의 재물은 남에게 남겨 두고 떠나는 것을 보게 되리로다

11.그러나 그들의 속 생각에 그들의 집은 영원히 있고 그들의 거처는 대대에 이르리라 하여 그들의 토지를 자기 이름으로 부르도다

12.사람은 존귀하나 장구하지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13.이것이 바로 어리석은 자들의 길이며 그들의 말을 기뻐하는 자들의 종말이로다 （셀라）

14.그들은 양 같이 스올에 두기로 작정되었으니 사망이 그들의 목자일 것이라 정직한 자들이 아침에 그들을 다스리리니 그들의 아름다움은 소멸하고 스올이 그들의 거처가 되리라

15.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영접하시리니 이러므로 내 영혼을 스올의 권세에서 건져내시리로다 （셀라）

앞서 시인은 죽음 앞에서 어떠한 재물로도 생명을 연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치 자신은 영원히 살 것처럼 돈을 모으고 해가 되도록 쌓으려고 합니다(전 5:13).

이 땅에 살아 숨 쉬는 사람이라면 지혜 있는 자도 죽고 어리석고 무지한 자도 죽고 누구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이 쌓아 놓은 재물을 단 한 줌이라도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입히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 아무것도 없이 벌거벗고 나온 것처럼 죽을 때에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전 5:15).

우리나라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이 진리인 양 죽은 뒤에라도 자신의 이름이 남겨지기를 원하고 그것이 명예로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들은 위인들의 삶과 그들의 업적을 기억하며 미래를 위한 지혜로 삼습니다.

그러나 더 뛰어난 것이 나타나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이전 것은 점점 잊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좋은 집을 지어서 자손 대대로 살게 하며 조상의 업적에 감사하게 하려 한다고 해도 몇 대만 지나면 그 이름을 기억하는 후손이 많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견고한 집도 시간이 지나면 낡아서 새로 지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자기가 마련한 땅에 자기 이름을 붙여서 부르게 하기도 합니다.

혹 그 이름이 후대에 그 이름으로 남는다고 해도 그가 죽음 이후에 가게 될 곳에는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인생을 위해 예비 된 곳은 영원한 사망의 자리 지옥뿐입니다.

시인은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하지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아무리 이 땅에서 사람들로부터 존귀하게 여김을 받는 자일지라도 그가 사는 동안은 그 영광을 누리겠지만 그가 죽은 뒤에도 그 존귀함을 무한정 누릴 수는 없습니다.

죽음 앞에는 존귀한 자라도 아무런 이름 없이 한낱 고기를 남기기 위해 죽는 짐승과 매한가지입니다.

이러한 결말은 하나님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 가게 되는 길입니다.

아울러 후대에까지 그들을 동경하고 그들의 말을 따라 살려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양을 우리에 가두듯이 스올에 두기로 작정 된 자들입니다.

스올은 단순히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영혼을 지옥에 멸하는 영원한 사망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목자는 ‘사망’이며 목자의 이끌림을 따라 순종하는 양처럼 그들은 사망의 길로 이끌려 갑니다.

결국은 영원한 사망 곧 지옥이 그들의 거처가 될 것입니다.

반면에 ‘정직한 자들이 아침에 그들을 다스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직한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어둠과 같은 악한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직한 자들의 목자가 되어 주셔서 그들의 눈물을 씻어주시고 영광의 아침을 맞이하게 하시며 천국에서 주님과 더불어 왕 노릇 하게 하실 것입니다(시 28:9; 요 22:5).

여기서 ‘아침’은 암흑으로 상징되는 사망과 달리 의인에게 주어지는 내세의 아름다운 삶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영접하시리라고 말합니다.

자신은 하나님을 모르고 멸망 당하는 어리석은 자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썩어질 이 땅의 것에 소망을 두지 않고 영원한 천국을 향하여 소망을 두고 살아갑니다.

비록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는 것들이 세상에 속한 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할지 몰라도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은 사망이 우리를 주장하지 못하도록 주께서 우리를 건져내시고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어리석은 자들의 길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들이 누리지 못할 저 천국을 소유한 자들로서 기쁨과 감사로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