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함과 진실함” (요일 3:17-20)

17.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18.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19.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 또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

20.이는 우리 마음이 혹 우리를 책망할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단어는 사랑일 것입니다.

학창시절 윤리 교과서에서 기독교의 대표적인 사상이 ‘사랑’이라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기독교 하면 사랑이 떠오른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삶 속에서는 얼마나 특별한 사랑을 나타내고 계십니까?

저도 목사로서 노력은 한다고 하지만, 잘 실천하며 살지 못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야고보서 2:15-16,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야고보서에서는 ‘행함이 있는 믿음’을 가지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면서 예로 든 말씀이 말로만 형제를 불쌍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비유는 단순한 ‘예’가 아닙니다.

사도 요한은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하고 묻습니다.

이 말씀은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이 없는 이유가 그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은 야고보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믿음의 모습이 아닙니다.

여기서 ‘형제의 궁핍함을 본다’는 말의 의미는 단순히 지나가면서 한번 본 가난하게 보이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보고 서로 속 사정을 알만한 가까운 사람들이 당하는 궁핍을 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주 보면서도 그들의 사정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모습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 없는 사람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나눠줄 만한 것이 있어야 나눠줄 것 아닙니까? 먹고 죽으래도 없는데...”하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세상의 재물’은 금이나 은이나 돈 같은 쌓아놓은 재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살아가는데 쓰는 기본적인 물질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예전 어른들의 말을 들어보면 보릿고개 때에도 끼니때가 되어 손님이 찾아오면 부족해도 함께 식사하고 보내드렸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인사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지 드셨어요?”라는 인사가 일반적인 인사였습니다.

부족하지만 내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진 성도들에게 요구되는 모습입니다.

사도 요한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라고 당부합니다.

‘베풀지 못할 것이면 말로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말로도 사랑하고, 행함으로도 사랑하자’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이 우리에게 드러날 때 우리는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혹 용서받기 힘들다고 여길만한 죄가 있다 할지라도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고 그것이 삶을 통하여 실천된다면 우리는 주 앞에서 마음을 담대히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셔서 이미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기에 주님 앞에 낱낱이 아뢸 때 다 용서하여 주실 것입니다.

마태복음 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우리가 형제의 궁핍함을 불쌍히 여기고 긍휼을 베풀 때 우리가 이미 하나님의 긍휼하신 사랑을 풍성히 받았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말과 혀로도 사랑을 베풀어야 하겠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말고 내 삶에 작은 것이라도 필요한 이들과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므로 그리스도인이라, 하나님의 자녀라 불리기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저와 여러분의 모습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