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져 내리라” (잠 2:10-22)

10.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 지식이 네 영혼을 즐겁게 할 것이요

11.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12.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 내리라

13.이 무리는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하며

14.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하나니

15.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는 패역하니라

16.지혜가 또 너를 음녀에게서,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서 구원하리니

17.그는 젊은 시절의 짝을 버리며 그의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

18.그의 집은 사망으로, 그의 길은 스올로 기울어졌나니

19.누구든지 그에게로 가는 자는 돌아오지 못하며 또 생명 길을 얻지 못하느니라

20.지혜가 너를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며 또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하리니

21.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 완전한 자는 땅에 남아 있으리라

22.그러나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겠고 간사한 자는 땅에서 뽑히리라

오늘 본문은 지혜가 마음에 들어와 있는 성도들이 누리게 될 결과로서의 축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10절은 ‘곧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가며’라고 시작하는데, 문맥상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만일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간다면’ 또는 ‘지혜가 네 마음에 들어갈 때에’ 등의 해석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어지는 22절까지 말씀은 지혜가 마음에 들어갔을 때의 결과로서의 축복을 제시하는 문장이 됩니다.

여기서 ‘마음’(레브)은 인간의 내면 전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인간의 전인격 즉 ‘지,정, 의’의 좌소로 인식되며, 마음에 지혜가 들어간다는 것은 신적 지혜가 인간의 전인격을 총체적으로 사로잡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식’이나 ‘영혼’은 각각 상반절의 ‘지혜’와 ‘마음’의 동의어라고 할 수 있는데, 솔로몬은 동일한 의미를 지닌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여 지혜가 지배하는 삶의 특징이 어떤 것인지를 확연하게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지혜를 마음에 소유한 자의 영혼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이어서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 내리라’ 말씀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흥하는 것처럼 보이는 악한 자의 길과 교묘하게 진리를 왜곡하는 자에게 미혹되어 파멸하는 경우가 많으나 근신(계획, 분별력)과 명철(분별력)로 인해 철저하게 보호받는 지혜자들은 파멸당할 악인의 행실을 따르지 않고 오로지 진리 가운데 살아가게 됩니다.

13-15절은 ‘이 무리’즉 ‘악한 자’와 ‘폐역을 말하는 자’이 행하는 악행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첫째로 정직한 길을 떠나 어두운 길로 행합니다.

지혜를 버리고 교훈과 책망을 듣지 않고 정직한 자의 길을 떠나 죄악과 거짓을 일삼고 진리를 어그러뜨리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당하여 슬픔과 불행을 겪게 되며, 결국에는 파멸과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둘째로 행악하기를 기뻐하며 악인의 패역을 즐거워합니다.

그들은 자기 스스로 범하는 행악을 즐거워하며 자기와 같은 악인들의 패역을 지속적으로 거듭거듭 즐거워하는 것이다.

셋째로 그 길은 구부러지고 그 행위는 패역입니다.

‘길’은 상징적으로 삶의 방식, 태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절은 그들의 행동 전반의 특징이나 세세한 행동 하나하나 가 왜곡되고 어그러져 있어서 아무것도 온전치 못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16-19절은 지혜가 성적 타락으로부터 지켜줄 것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음녀’나 ‘이방 계집’은 매춘을 하는 여인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한 경적적 이유로 매춘하는 여인들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종교적으로 우상을 섬기는 제의적 행위 가운데 이루어지는 종교적 매춘을 하는 여인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며, 지혜는 성도들로 하여금 이러한 유혹의 배후에 얼마나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분변하게 해주며, 그 유혹 너머에 도사리는 악의 실체를 정확히 분변하게 함으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서 구원해냅니다.

매춘하는 음녀들은 젊은 나이에 결혼한 남편을 버리므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부부의 언약을 파기한 자들입니다.

이러한 음녀의 삶의 모든 행위는 하나님의 원한 형벌의 장소인 스올(지옥)로 이끄는 것들이며, 이러한 여인과 함께 하는 사람은 깊은 수렁에 빠진 것과 같이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영원히 단절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를 받아들인 자들은 지혜가 그를 선한 자의 길로 행하게 하며 또 의인의 길을 지키게 할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약속과 축복을 누리며 보존을 받으며 풍요롭고 넘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며, 하나님이 주실 영원한 내세의 축복까지 누리게 될 것이지만, 악인은 현세에도 내세에도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항상 마음에 품고, 세상의 악한 유혹에 넘어지지 말고, 약속하신 모든 복을 누리며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