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제자들이” (마 9:14-17)

14.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15.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16.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

17.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오늘 본문은 세례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금식에 관하여 질문하고 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그때에’라는 의미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세리와 죄인들과의 식사 문제로 예수님을 비난하였고 그에 따른 예수님의 답변 이후에 이 논쟁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의 집에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세례요한의 제자들도 그 자리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질문하는 것이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였습니다.

동일 내용을 기록한 누가는 이 질문을 한 사람들이 앞서 제자들에게 말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로 나옵니다.

이는 금식에 대해서 함께 있던 바리새인들과 세례요한의 제자들 생각이 서로 일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과 달리 요한의 제자들은 순수한 마음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바리새인들이나 자신들이 하는 것과 같이 금식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유대 전통에 따라 일 년에 적어도 4번씩은 금식하였는데, 특별히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월요일과 목요일에 금식하였으며, 요한의 제자들은 헤롯에 의해 투옥된 세례요한을 위해 금식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어찌하여~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라고 질문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메시야임 증거하고 세례까지 베풀었던 요한이 옥에 갇혔음에도 예수님이나 제자들의 모습에는 전혀 슬퍼하는 기색조차 찾아볼 수 없음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섞인 물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다른 의견으로는 예수님께서 마태의 집에서 식사하시던 날이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지켜오던 금식일이라는 것입니다.의무적 금식은 아닐지라도 바리새인이나 요한의 제자들이 모두 지켰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가르치시는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도 당연히 지켜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말씀하십니다.

‘혼인집 손님들’이 누군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신랑의 친구 내지는 손님들이고 결혼식이 성공적으로 잘 마치도록 돕고 축복하는 사람들입니다.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므로 이미 하나님의 나라 천국 잔치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제자들과 무리는 천국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세례요한도 혼인집 손님 중 하나일 뿐이므로 그가 당한 고난은 시작된 잔치 전체를 우울하게 만들만한 사건이 아니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잔치는 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유다에 의해 은 삼십에 팔리셔서 십자가를 지실 때 곧 온다는 사실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제자들은 예수님을 잃은 슬픔과 하나님의 아들이신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인들의 죄악으로 인해 금식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 것입니다.

두 번째 비유는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낡은 옷에 생베를 붙일 경우 옷의 성질이 안 맞아 결국 옷은 더 해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비유는 유대적 전통에 얽매여서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즉 낡은 율법의 구시대와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는 공존할 수 없으며, 새 시대가 오면 구시대는 지나가는 것입니다.

세 번째 비유는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말씀하시는데, 이는 발효가 시작된 새 포도주는 이미 사용된 낡은 가죽 부대에 담아 보관할 경우 부대는 곧 터지고 말 것이라는 상식적인 말씀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된 구원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는 율법에 얽매여 그리스도와 그 말씀을 배척하는 이들은 받을 수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과 같은 새 마음을 가진 공동체만이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율법적 사고가 아닌 복음에 합당한 생각과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하고 증거하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