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로다 나여” (미 7:1-6)

1.재앙이로다 나여 나는 여름 과일을 딴 후와 포도를 거둔 후 같아서 먹을 포도송이가 없으며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

2.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

3.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도다 그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니

4.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으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

5.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며 친구를 의지하지 말며 네 품에 누운 여인에게라도 네 입의 문을 지킬지어다

6.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며 딸이 어머니를 대적하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리니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 사람이리로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가운데 악인만 있을 뿐 의인이 하나도 없음을 애통해하는 선지자의 고뇌와 심판이 임할 때 드러나게 될 죄악상에 관한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재앙이로다 나여 나는 여름 과일을 딴 후와 포도를 거둔 후 같아서 먹을 포도송이가 없으며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재앙이로다 나여’라는 말씀은 단순히 생각하면 선지자가 처량한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것이나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는 선지자의 개인적 한탄이 아닌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민족이 당할 슬픔을 함께 공유하며 애통해하는 표현입니다.

이어지는 ‘나는 여름 과일을 딴 후와 포도를 거둔 후 같아서’라는 말씀도 말하는 이는 선지자이지만, 그가 대표하는 것은 여름 과일과 포도를 다 거두고 가지만 남아 있는 앙상한 나무와 갖은 소망 없는 이스라엘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먹을 포도송이가 없으며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라고 말씀하며, 선지자가 이스라엘 민족과 더불어 하나님이 기뻐하실 열매를 따 드리고 싶어도 그러한 열매를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선지자는 열매 없음의 비유를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시편 14:3 말씀에,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라고 말씀한 것과 같이 마치 멸망 직전의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 직전의 이스라엘은 경건한 자도 정직한 자도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신약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칭하는 성도와 같은 의미로 구약에서는 ‘경건한 자’로 불렸는데, 이스라엘 사회는 이러한 자들이 없을 뿐 아니라 이러한 경건하고 정직한 자들이 살 수 없도록 박해하고 밀어내는 사회였습니다.

선지자는 경건한 자와 정직한 자가 없는 이스라엘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 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도다 그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니’라고 말씀합니다.

정리하자면 첫째로 이스라엘 사회는 자기 이익을 위해 서로 물고 뜯는 악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힘 있는 자가 약한 자를 강탈하며 심지어 살인까지 하며 그 재산을 빼앗는 무법천지였습니다.

둘째로, 이스라엘은 지도자들의 타락으로 정의가 사라졌고, 권세자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불의한 일에 서로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므로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이 좌절하고 고통받는 악한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선지자는 이러한 죄악 된 그들의 모습을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즉 그들은 스스로 악을 정화할 자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극도로 악한 모습을 보이며, 죄의식 없이 이익을 위해서라면 가시와 찔레 울타리같이 타인을 괴롭게 하는 것이 선하고 정직한 것으로 여기는 상태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멸망 받아 마땅한 죄악상을 밝힌 선지자는 이제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으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라고 말씀하며 다가올 심판을 경고합니다.

선지자가 심판의 날을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이날이 이스라엘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선지자들이 수없이 경고하고 예언해왔던 바로 그 심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럽게 임하는 그 날에는 임박한 심판을 무시했던 그들이 혼란에 빠지고 멸망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5,6절은 사회적 불의가 가정과 가까운 관계 속에서도 나타나게 될 것을 경고하시는 말씀으로 선지자는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 사람이로다’라고 말씀하며, 불신과 배신으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음을 경고합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신앙의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사회적으로도 심지어 가정까지도 그 관계가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주 안에서 온전한 신앙의 삶을 사시며 교회와 가정과 사회 속에서 참사랑을 실천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