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을지어다” (미 3:9-12)

9.야곱 족속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 곧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아 원하노니 이 말을 들을지어다

10.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죄악으로 건축하는도다

11.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12.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

앞선 1-8절의 말씀이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의 죄악으로 인한 심판의 경고라면 오늘 본문은 그들의 죄악의 결과가 국가적 멸망으로 이어질 것에 관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야곱 족속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 곧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아 원하노니 이 말을 들을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앞서 8절에서 선지자는 거짓 예언으로 사람을 속이고 재물에만 눈이 어두웠던 거짓 선지자들과 달리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고 말씀하므로 자신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정직하게 지적할 것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9절에서 그 허물과 죄의 주체가 ‘야곱 족속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죄악의 주체를 분명히 드러냄을 통해 이후의 일어날 심판의 책임이 그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인 그들이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나라의 지도자들로서 정의를 바로 세우고 정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들이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이 되어 이스라엘 사회 전체가 죄악으로 물들게 하였습니다.

‘미워하고’(하마타아빔)라는 말씀은 ‘지극히 혐오한다’, ‘소름 끼칠 정도로 싫어한다’라는 뜻으로, 당시 타락한 지도자들은 ‘정의’를 세우는 것이 마치 자신의 삶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것처럼 생각하고 혐오스럽게 여겼다는 것입니다.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이란 말씀은 단순히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였다는 것이 아니라 선악의 구분을 완전히 왜곡시켜 선을 악으로, 악을 선으로 바꾸어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백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지도자들의 이러한 죄악의 모습들은 그 통치를 받는 모든 백성을 오염시켰고, 오히려 정직한 신앙과 삶을 살려는 자들을 핍박하고 제거하므로 사회는 점점 멸망을 향해 달려가게 되고 말았습니다.

선지자는 ‘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죄악으로 건축하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하나는 ‘피’를 ‘죄악’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지도자들이 평강의 도시 예루살렘을 심판받아 마땅한 죄악의 도시로 바꿔 버렸다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지도자들의 만행으로 평강의 도시인 예루살렘에 사는 백성들까지 고통과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해석입니다.

둘 다 가능한 해석이지만, 다음 11절 말씀을 볼 때 두 번째 해석이 더 어울리는 해석으로 보입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짓는 구체적인 죄악에 관하여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행정과 사법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기 정치, 사법적 지도자들을 통틀어 말씀하는 것으로 그들은 뇌물을 받고 9절에서와같이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였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든지 정직하게 교훈해야 할 사명이 있음에도 상대에 따라 사람들이 듣기 싫어할 만한 말씀들을 제거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헌금을 내는 자들이 즐거워할 만한 말들을 하였던 것입니다.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는 모습들을 보였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가감 없이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자들임에도 겉으로 선지자인 척 포장할 뿐 실상은 거짓 선지자들로 우상을 섬기는 자들이 점을 치는 것과 같이 거짓된 방법으로 예언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주장하던 것이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는 그들의 착각이었습니다.

선지자는 죄악 가운데도 회개하지 못하고 도리어 교만한 그들을 향하여 ‘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라고 이스라엘의 멸망을 예언하였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들과 교회의 목회자들과 우리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