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를 사랑하라” (호 3:1-5)

1.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하시기로

2.내가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나를 위하여 그를 사고

3.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

4.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날 동안 왕도 없고 지도자도 없고 제사도 없고 주상도 없고 에봇도 없고 드라빔도 없이 지내다가

5.그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와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들의 왕 다윗을 찾고 마지막 날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므로 여호와와 그의 은총으로 나아가리라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하시기 위해 호세아에게 고멜을 다시 용서하고 사랑하도록 명령하시며, 이스라엘이 멸망 이후 하나님의 은총을 회복하게 될 것을 예언하시는 말씀입니다.

구약의 율법에서 결혼한 여인이 간음하는 것은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할 죄이므로 이러한 이유로 이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불법이 아니었으며(레 20:10),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19:6에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라고 말씀하셨지만, ‘음행’의 이유로는 이혼하는 것을 허용하셨습니다.

그런데 선지자인 호세아가 음행한 여인을 다시 용서하고 받아 들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호세아 선지자에게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하시는 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과자를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건포도 과자’를 즐긴다는 것은 그 자체가 죄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 행위를 하는 것은 다른 신을 섬기는 의식 가운데 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죄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행위는 자신이 먹는 양식이 우상이 주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앞에 감사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인간적으로는 도저히 용납되지 못하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이러한 사랑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가지셨으며 호세아를 통해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호세아는 묵묵히 순종하여 이미 포주에 노예로 음녀가 되어버린 여인을 위해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을 주고 사서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출애굽기 21:32절에 보면 남종이나 여종의 보상으로 지불해야 할 몸값을 은 삼십 세겔로 규정하고 있는데, 학자들은 고멜을 위해 지불했던 은과 곡식의 값어치가 은 삼십 세겔 정도가 된다고 말합니다.

호세아는 집으로 돌아온 고멜에게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학자들에 따라 해석이 여럿으로 갈리는데, 첫 번째 해석은 이제 집으로 돌아왔으니 앞으로는 혼자 지내면서 나외에 다른 남자와 음행하지 말고, 자신도 고멜과 관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주장합니다.

이 주장에 대해서도 앞으로 부부 간에 성적 관계를 전혀 맺지 않겠다라는 의견과, 고멜이 음란한 습관을 버리도록 일정기간 동안 서로 경건의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두 번째 해석은 집으로 돌아온 고멜에게 앞으로는 부부로 사는 동안 남편 외에 다른 남자와 음행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면서, 자신도 고멜과 마찬가지로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부부간의 정절의 언약을 맺는 것이라 주장합니다.

해석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호세아가 고멜에 대하여 정중하고도 극진한 사랑으로 아내의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부부의 관계를 맺고자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호세아가 고멜에게 오직 남편과만 사랑하고 깊은 관계가 되기를 소망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이 돌아와 오직 하나님만 섬기는 거룩한 아내와 같은 거룩한 백성이 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많은 날 동안 왕도 없고 지도자도 없고 제사도 없고 주상도 없고 에봇도 없고 드라빔도 없이 지내다가 그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와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들의 왕 다윗을 찾고 마지막 날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므로 여호와와 그의 은총으로 나아가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호세아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고멜을 다시 찾아와 사랑하라 하신 말씀의 의미를 해석하여 말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될 때, 이스라엘 자손들을 통치하던 왕이나 지도자도 없고,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나, 그들이 겸하여 섬기던 우상도 없이 지나다가 그들이 깨닫고 회개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러 내어 회복시키시므로 하나님만 경외하고 그 은총안에서만 거하는 거룩한 백성들이 될 것이라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왕 다윗을 찾고’라는 말씀은 신약 시대의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죄와 사망 권세 아래 있던 우리를 구원하신 그 은혜에 감사하며 거룩한 신부와 같은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